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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92회 작성일 19-09-14 16:10

본문

한 점을 착수한다.

반상 위에 놓인 한 점은 무생물이다 어떠한 움직임도 숨결도 느낄 수가 없다 상대의 응수타진으로 화점에서 변으로 변에서 중앙으로 굶주린 짐승이 오장육부와 하얀 뼈를 갉아먹기 위해 섬뜩하게 날 세운 칼날로 달려든다 한 점이 우왕좌왕 하는 순간 반상 위의 풍경은 정지해 있고 인간은 간데없다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의 용기는 없지만 천원과 화점과 변의 경계에서 한 점을 밀어 간다 홍아(紅牙)와 감아(紺牙)가 엮이고 관계하고 부딪힌다 두렵고 불안하고 모호한 반상 위로 돌들이 제 맘데로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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