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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779회 작성일 25-09-06 15:39

본문

허난설헌 



죽음처럼 고즈넉한 물녘이다


나는 자살 바위에 저녁 기러기처럼 앉아 

사방으로 죽음이 매달린 벼랑 끝을 바라본다 


이젤을 조리개처럼 열고 활자로 그림을 그리다 

바람의 인기척에 문득 고개 돌리면 


내 폐부 깊숙이 못 박힌 사늘한 바다 출렁이는 그곳

서리처럼 날리는 네가 수면 위로 사뿐히 걸어온다 


나보다 더 나 같은 

새털구름으로 환생한 네가 날갯짓하면


심중에 걸어 둔 그림판이 불그스름하게 물들고 있다


저녁 기러기떼 날아올라 단칼에 수평선의 허리를 베고

나도 그만 수평선에 목을 매는 저물녘




댓글목록

사리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교롭게도 코렐리 시인과 콩트 시인님이 한 인물을
그리셨군요. 허초희, 허난설헌
언어로 그린 사유의 그림
오랫동안 바라보다 갑니다.
좋은 주말 되시길..

안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5월 강릉 경포대에  간 김에 바다와 멀지 않은 허균과 허난설현 남매의 사당을 찾아
그들의 작품세계를 구경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다  왔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천재 여류 시인이라고나 할까요. 벅차지만 그의 문재를
더듬으며 그 시절에 특히 여성으로서 어떻게 저런 글이 나왔을까를 생각해 보았지요.
강릉을 본관으로 둔 사람으로 남다른 감회를 맛보며 돌아왔습니다.
올리신 시 되새김질 하며 읽었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분을 생각하면 돈오돈수라는 불교의 사상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시도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부족한 글에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onexer님의 댓글

profile_image onex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녁 기러기때 날아올라 단칼에 수평선의 허리를 베고
나도 그만 수평선에 목을 매는 저물 녘
가장 위험한 순간                        안됩니다~
119 상시순찰 고소정 날치되어 날아갑니다.

                              콩트 시인님~!  고은결 느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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