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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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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69회 작성일 19-09-08 07:22

본문




야수를 보았다


석촌  정금용




예측을 뚫은 

무모함까지 더해  

당할 때마다 늘 그 고요 속에 파묻혀

맹금의 야수로 다가와


드센 톱니로 날카로운 쾌속으로

갈기 세워 덤빌 때까지 초조에 빠져 

창호에 붙인 가위표로 거절한 마을마다 골목마다 


놀라 휘청거린 허공이 기괴한 울음을 터뜨릴 때마다


어둠 속

닫힌 창에 붙어 들어서려  미끄러지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빗발과 마주쳐

긴장할 밖인 나는 그냥 

방안에 처박혀


외눈박이 치뜬 그악이 그치기를 기다렸고


퍼붓는 폭풍우에  

맞선 풀포기는 땅바닥에 엎디어 상대했다


안간힘 쓴 흩어져 고개 돌린 꽃줄기와

찢겨 못 알아볼뻔한 잎사귀  

뒤집혀 얼빠진 뿌리


할퀸 생채기만, 눈멀어  멀어져 간

야수가 그토록 꺼려 했던

무풍 속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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