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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는가, 가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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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5회 작성일 19-09-11 18:41

본문

이렇게 오는 가, 가을은 / 金然正


산길 따라 왔는가

강물 따라 왔는가

소슬한 바람

들판을 지나 길섶을 훑고 창문까지 내달아

더운 가슴 식히는가 머무는 사이

 

지나온 들판은 금빛으로 출렁이고

바람결 길섶엔 코스모스 피어나고

고운 색깔마다 追憶(추억)들을 머금고

새 계절은 이처럼 파란 하늘 아래

바람 따라 쉬이 쉬이 영글어 간다

 

여전히 뜨거운 한 낮의 太陽 볕에

짙어져 가는 색깔들의 饗宴(향연)

빠알간 고추는 더욱 빨개라

노오란 배는 더욱 노래라

태양은 한 나절 힘을 다해 자기 할일 마치고

일찌감치 罷場(파장)을 해 終點(종점)에 서성이면

西山은 더 긴 그림자로 마을을 감싸 안고

安息(안식)의 밤으로 초대를 한다

 

이렇게 오는가, 가을은

사람들 바쁜 걸음과 상관이 없이

세파는 웅성 웅성 잘 날이 없어도

한 밤에 창문을 열면 다가오는 찬 공기로

오늘이 어제가 아님에 퍼뜩 놀라게

어느새 새 계절에 다다라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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