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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증명사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251회 작성일 19-09-05 09:19

본문

 



호수의 증명사진


석촌  정금용




버릇대로

지나치게 벌린 입 


그냥 넘기지 못한 탓에 

빗방울 하나까지 

섬세한 무늬로 칠한 얍삽한 푸른 입술


거꾸로는 날지 못해 주변만 맴도는 새들의 실상을  

터무니없는 스크린에  방영하듯 

허공에 쉴 새 없이 띄우는 몰래카메라를  


비싼 칼라 필름 물 쓰듯 찍어 

보는 족족 지우기 바쁜 씻은듯한 맨 얼굴은


지친 구름이 쉬었다가는 이름 없는 간이역이었다

닿는 족족 싣기 바쁜  광역버스 차창이었다

단숨에 건너지 못하는 호랑나비에 턱없이 너른 물 벽이었다


빠지면

나오지 못한다는 낭설이 파다해  발길이 뜨악해질까 봐 

바람 불러 싹싹 쓸어버린  뜬소문의 진원지가 

빈 벤치 아래  

누군가를 부르는 듯 번들거려


물 안개로 커튼을 쳐

 

대꾸도 마땅치 않아 침묵에

발 담근 나를 어렴풋이

찍는 너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빗방울 살짝 차창 위 눈물 흘릴 때

외로워 보여도 아름다운 호수의 정경을

그냥 스칠 수 없는 시인님의 마음을 읽고

갑니다. 아주 아주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속촌 시인님!

창동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 번씩 거듭 읽게 되는 시 같습니다
제목도 좋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마음입니다
시인님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우~ 기발한 발상입니다.
그냥 감탄만 나옵니다.
부럽습니다.
호수를 봐도 난 그냥 거울 정도로 여겨 지는데...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정석촌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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