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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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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70회 작성일 19-09-06 14:30

본문

늦여름 숲 / 金然正

 

바람 한 점 없어 잎새 하나 搖動(요동)이 없는 늦여름의 숲은

밤을 새워 얘기해도 끝이 없을 많은 얘기를 품은 채

이처럼 조용히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초여름,

온 누리에 부서지는 햇볕을 온 몸으로 맞이하며

연초록 빛 微笑(미소)明朗(명랑)했던 이파리의 추억과

 

한여름,

그 잎, 초록빛 짙어져,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고,

그 그늘아래 열매들을 품어, 햇볕 받아 먹이며

모진 비, 바람에 흔들리고, 傷處(상처)로 찢겨져 나간 때는 벌써 잊었다

 

늦여름,

매미가 온몸으로 떠남의 아쉬움을 노래하는 늦여름, 이 한날,

말없이 너는 네 몸 내주고, 遮陽(차양)으로 그늘 드리워 慰勞者(위로자)로 서 있구나!


뜨거운 날, 무더운 날, 더위를 피해 찾은 世人(세인)에게

서늘한 그늘로, 시원한 바람으로, 淸涼(청량)한 물소리로,

지친 몸, 멍든 가슴, 풀리도록 어루만져주었던 너는

 

그 찬란한 초록빛 아낌없이 다 주고 말아

자라난 열매들 속에 所望(소망)으로 다 주고 말아

남은 일은 제 몸 죽어 바랜 빛깔로

갈색으로, 노랑으로, 빨강으로

세인에게 丹楓(단풍)으로 아낌없이 다 줄 일 밖에는,

 

늦여름 이 한날,

더 이상 푸를 수 없어 짙푸른 숲은

제 할 일 다 하여

말없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구나

 

나는 아둔하여 세월도 못 읽어

해야 할 일 마치지 못해

여전히 예 있는데

 

季節(계절)이 오고 있음을 잘 아는 너는

벌써 할일을 다 하고

이처럼 未練(미련)도 없이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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