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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雨),비(悲)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48회 작성일 19-08-30 06:44

본문





비(雨),비(悲)





우산은 등을 적시고

발목을 적신다


우산으로 가려지는 비는 비가 아니다


그래도 흐린 하늘을 올려다 보며

누구나 우산을 가방에 넣는 것은


우산이 언제라도 젖지 않게 가려주는

안심이라는 마음 하나


아무리 폭우가 쏟아져도

어깨가 축축하고 무릎이 흥건해져도

우산을 펴면

마음 속 안심은 뽀송하다

젖을 수가 없다


잡은 손을 끌어 호주머니에 넣고

걷던 사람 하나

펼쳐진 우산 처럼 마음 속에 뽀송하게

젖지 않는 안심 같던 사람 있었다


언제 비 그치고

어느 곳에 우산을 두고 왔을까


체온 잊은 손이 호주머니를 가만히 뒤적인다


이후론

마른날 조차 축축하고 흥건한 안심


마음이 마음 아니라는 듯

비(雨)가,비(悲)라는 듯








 


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막 웹툰 한 편 같습니다ㅎ
마지막 호주머니를 빠져나온 손이
햇살과 만나는ㅎ
비는 내리지만 마음은 젖지 않고
갑니다
좋은 우산 하나 덤으로
챙겨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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