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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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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77회 작성일 19-08-1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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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말은 부끄러움이라지요. 나는 오늘 당신을, 어느 산사 조촐한 길이 나무 그늘 아래 뻗어가고 있는 그 곳에서 만났습니다. 당신은, 수국이며 강아지풀이 무성한 곳에서 약간 비껴나 숨어 있었습니다. 소리가 모이지 않는 그곳에서, 당신을 찾기는 참 어려웠지요. 그림자에 조용히 섞여든 그 빛깔 때문에 수수한 그 모습 때문에. 당신을 불러볼까도 생각했습니다. 산들바람에 까닥이며, 당신은 생각에 잠긴 듯했습니다. 투명한 하늘의 움직임이 당신을 읽고 싶다고, 그러나 당신 입술은 흙 속에 반쯤 잠겨 있어서, 보랏빛 천으로 둘둘 감싸인 얼굴이 햇빛의 칼날로는 만져지지 않았습니다. 그때 저 높이서 하늘이 문을 닫는 소리가 파랗게 들려 왔습니다. 당신은 묵묵히 낯선 빛깔로 바닥에 내던져집니다. 정지해 있던 뭇꽃이 잠시 술렁입니다. 산사로 올라가는 좁은 길입니다. 나는 떠나가는 당신을 보며 뼛속에 이 부끄러움을 각인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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