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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뿌리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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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84회 작성일 19-07-28 10:10

본문

뿌리찾다 / 백록

 

 

어느덧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포동 777번지

큰갯마을 윗동산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두 세기가 넘도록 곰처럼 묵묵히 이 마을을 지키고 있는

당신은 여태 대포 제1경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소낭

당신의 이름도 역시나 큰솔이다


이른바 큰솔동산의

사단고송​社壇孤松


어쩜, 백두대간 속리산 정이품송의 정기를 이어받아 뿌리를 내린 것 같은 우람한 자태

당신이야말로 이 터무니의 기상이며 대대로의 우상이다

내 족보에서 당신의 내력을 미루어 거슬러보면

더욱 그랬을 법하다


뜻한바 멀리 대륙의 중심을 떠나 한반도 끝자락 가야로 씨를 뿌린 수로왕에서부터

망국의 한을 삼키던 왕국의 정신을 이어받아 삼국통일을 완수한 유신으로부터

세월에 휩쓸려 이 섬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좌정승공 만희로부터

근처 산자락이며 모슬포 기슭을 전전긍긍하던 어느 조상으로부터

마침내 태평양으로 확 트인 이 마을로 터전을 잡은

내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끈질긴 뿌리일 것이다

거센 비바람과 눈보라를 무릅쓰고

늘 푸르게 줄기차게 뻗은

생가지들을 품은 

언젠가 문득, 그러니까 당신의 계시를 받은

삼십삼년 전 그날

내 아들의 이름조차 서슴없이

큰솔이라 지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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