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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풍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63회 작성일 19-06-22 18:38

본문


     초여름 풍경




맘에 드는 옷이 없다고

옷장을 열 때 마다 아내는

입이 나온다


새삼 눈이 커져 바라보면

그때 마다 조금씩 굴곡이 흐려진

뒷모습


꽃은 작년옷 그대로 입고 나와도

볼 수록 그래도 예쁘다


옷 한 벌로 꽃 보다 더 눈부시던 아내

꽃이 모르는 뜨거운 부끄러움

한 구석 그늘 조차 없던 달콤한 갈증


굴곡은 흐려졌어도 여전히 설레이는

푸른 지도 달달한 종착역

처음 그 옷


벗고 나와야 정말 보이는 그 옷을

한 남자의 자유를 몽땅 털어 얻은 그 옷을

아직도 아내는 입고도 모르고


옷으로 해마다 옷을 가리는데


성급한 초여름 어스름

바지를 벗어 던진 선풍기 앞

뽀얗게 희미한 오래전 그 옷


멀리서 달려온 밤꽃 냄새

숨이 찬 듯 아랫녁에 움칫 주저 앉는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곧 비가올 듯 한
좋은 시 항상 편안한 사유
따라갈수  없는 상상
배우고 싶은 시
벗겨 보고싶었지만
안되어 포기했네요
종이비누 시인님
찬찬한 맘을 훔쳐 갑니다
초여름 풍경과 꽃이 사그라든
들녁
배웅 나가실 듯 합니다
서너번 읽어 나갔다
다시 들어와
조심 댓글 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읽고 그냥 가는 점
열등감이 조금 사그러 지네요
평안한 밤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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