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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노을을 말리는 시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385회 작성일 25-08-30 07:26

본문

젖은 노을을 말리는 시간


 정민기



 젖은 노을을 말리고 있다
 가랑비 내리는 단골 식당 창가에 앉아
 한잔 들이켜며 서글퍼 우는 남자
 구석진 아픔마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다
 벽에 기대어 옥구슬을 만드는 동안
 들릴 듯한 가느다란 울음소리
 낮달을 삼키고 소화하는 구름 한 마리,
 아직 먼 겨울이 무척이나 추운데
 살금살금 고양이 걸음으로
 걸어가는 길 위에 나무 한 그루처럼
 외로이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
 반복해서 들려오는 참새들의 노래
 풍경의 뒤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폐차될 것 같은 마음 한번 꿰매고 싶어도
 사나운 풍랑을 일으키는 그리움에
 노을이 마를 때까지 휘파람을 불고 있다
 너무 오래 끓여서 줄어든 기억

댓글목록

onexer님의 댓글

profile_image onex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오래 끓여서 줄어든 기억"

서예의 마지막 붓끝이
촥~!
대단하십니다.
정민기 시인님~!  즐거운날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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