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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의 밤 /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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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66회 작성일 19-06-14 06:08

본문

오키나와의 밤 / 퇴고


여기는 오키나와 아메리칸 빌리지

오늘밤 우리도 코쟁이처럼 홀려본다

빙글빙글 양념병이 머리 위로 돌아가고

지글지글 철판 스테이크가 익어갈 때

사케잔을 부딪치며 맥주잔을 부딪치며

우리는 미쳐간다

질퍽한 혼돈 속에 모두가 혼미한데

짙게 풍기는 사구라 냄새 아까부터 

사무라이 칼눈이 노려보고 있다

내일은 떠나야 하는데 아직 사구라 꽃은 만발이다

더 미치고 싶고

사무라이 칼눈과도 겨뤄보고 싶다

왁자한 웃음소리 호객소리

게이샤의 헤픈 웃음 속에

사무라이 칼눈이 폐부 깊이 파고드니

울부짖는 여인들

멀리서 불어오는 매운 바람이다

둥둥 북소리만 요란한 섬마을에

무궁화 꽃은 필 것인가?


키득키득 오키나와의 밤은 깊어가고

어렴풋이 창틀 너머 이국의 달뜨니

여우골 개짖는 소리 어느새

순이 하고 뛰놀던 밤꽃 피는 언덕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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