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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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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8회 작성일 19-06-07 23:53

본문

6월 아침

학교 현관을 쓸었다
빗자루가 지나는 길의 정의가 사오월과
달랐다 꽃길에 익숙해 하던 빗자루는
유월 들자 자주 멈췄다

빗자루를 막은 건
밤새 학교 현관을 두드리다 결국엔
날개를 놓아버린 수많은
깔따구들의 빈 몸

외등을 꺼자
마지막 힘을 다해 벽을 잡고 있던
동양하루살이가 벽을 놓았다
빛에 대한 본능을
털어내는 마지막 날갯짓에
빗자루는 얼음이 되었다

바닥에 나뒹굴던 수많은 빈 몸들이
비가 그친 유월 아침 바람을 따라
다시 날아올랐다 꿈의 날개를 놓아버린
학생들이 등교하던 현관에서 실종된 사건에 대해
빗자루는 입을 다물었다

다시 학교 현관 외등이 켜지자
빗자루는 아침을 거부했다
빛을 향한 깔따구와 동양하루살이의
날개에서 실종된 학생들의 꿈의 이름표를
발견한 건 전구가 힘을 다해가던
6월 이른 새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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