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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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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07회 작성일 19-05-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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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




그늘을 따라 긴 줄이 이어지고 어쩔 수 없이 줄 옆 그늘 밖으로 걷는 사람들은 마치 햇빛이 바람에 날리기라도 하는 듯 손으로 눈을 가린 채 눈부신 5월의 거리를 지나고 있다

버스가 도착하자 긴 줄은 짧아지고 사람들은 다시 그 줄에 잇대어 서서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

사물들이 비누처럼 미끌거리는 시간
얼굴에 검버섯 핀 노인이 방귀를 뀌며 천천히 지나간다

풍경의 모든 것이 일렁거린다

5월 하순의 해는 무척 길어져서 오후 다섯 시에도 한낮 같다

긴 줄이 세 번 끝났을 때 광역버스 정류장은 긴 머리의 한 소녀를 남기고 갑자기 텅 비었다

소형 포크레인을 실은 트럭 한 대와 67미터 대형 스카이장비 차가 신호에 걸려 서 있다
늘어진 전선 위로 새 몇 마리 날아간다

전화벨 소리가 긴 머리칼처럼 바람에 날린다
바람은 왜 이리 시원한가,

보고 싶었습니다, 한순간도 잊어 본 적 없는 그대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나의 모든 것이 일렁거린다

보고 싶은 마음과 잊어 본 적 없는 마음을 지나
훤한 하늘의 저녁을 지나
밤이 오고 생각마저 어두워질 때

만들어진다는 것과 만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견해를 조정해보고자 애쓰며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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