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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킷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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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22회 작성일 19-06-0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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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킷한 밤 /추영탑




구름이 날려보낸 종이학 뒤에서

도시는 알을 슬어 부풀고 늘어나고 높아지고 비대해져서

진화를 거듭하였으나 내 부활은 비말같은 소문 속에서

삐끗, 궤도를 벗어나기도 하였다

 

식량을 끌어오는 손이 있거나 말거나 하루 세 끼의 밥을

먹어야만 한다는 약속과

하루 한 번은 잠을 자야 한다고 씌워놓은 굴레는

누구와의 약속을 이행하라는 구속인지

 

헤프게 베푼만큼 거두지 못하도록 길들여진 삶의

진행은 바꿀 수 없다

수학이 포기한 셈법으로 낮을 허비하고

어둠으로 포장된 바람은 묵비에 싸여 꽃의  앞섶에 정액을

쏟아 놓는다  

 

소문이 물어 온 여자는 아직도 바랜 핑크색으로

몸을 감고 암표상에게 밤을 위탁한다

 

고독을 생산하고 남은 낙엽만 내리는 밤,

모르는 사람과 마주앉아 위안을 얻고 있다는

다소는 델리킷한 감정을 조립하며

눈을 감으면 더 음침해지는 욕정과 이성 사이를 왕복한다

 

함께 비축해 엮어놓은 밤의 말미쯤

형체 불상의 끈을 붙들고 그녀가 파놓은 무덤속으로  물기 머금은

구름 한 덩어리가 스쳐지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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