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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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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395회 작성일 19-06-04 08:19

본문

현충顯忠 / 백록

 

 

 

망종 근처 38선 아래 보릿고개로 황금물결이 출렁거릴 때쯤이면

나라 잃은 설움에 시름하는 경순왕을 본 낙랑공주가 산 중턱에 암자를 짓고 그 산에 도읍을 의미하는 都와 신라의 羅를 합쳐

이름을 붙였다는 도라산이 마치 어느 시간으로 돌아선(돌아산) 것처럼 얼씬거리는데

 

뚝 끊어져버린 시간의 태엽을 그날로 되감으면

어느 청춘의 목걸이로 새겨진 군번이 영원히 멈춰버린 시간으로 못 박히는데

그 시간을 이을 양으로 어쩌다 장손이 되어버린 내가 지금

족보를 펼치고 가문의 내력을 살피고 있다

 

당신은 그냥 顯考學生府君의 神位가 아니라며

당신은 나의 백부伯父 우리 큰 아버지라며

당신이야말로 顯忠神位이라며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당신을 깨우는 나팔소리 들린다며

북망산 맞바람 품고 펑펑 운다며

저기 백두에서 여기 한라까지

웅웅 울린다며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혈의 심장이 웅웅 울리는 듯
현중의 족보는 위대하고 위대합니다

잘 지켜 나가야 할 유산이 자꾸 회피되는 현실의 망종이
부끄럽고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마음을 묵직하게 울리는 시향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고맙습니다 백록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레면 매년 다가오는 현충일이군요
제 백부님 기일도 며칠 안 남았지요
우리는 언제까지 이 기분을 품고 살아야하는지...

어쨌든 무겁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암요 나라를 지켜내신 분인데 신위에 현충신위가 당연 하지요
님을 깨우는 나팔소리가 점점 희미해져가는 시대입니다
안타까깝습니다

백록님!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운 님

사랑하는 우리 아우 시인님!
4,3, 사건 부터 기맥히고 비참한 역사는
말로는 다 표현하기 힘들지요
백부님 기일 제사도 가족분들이 해마다
아픔을 되풀이하시게 되는 슬픈 사연 이 겠습니다

위로의 말이 없습니다
건안 하시고 편한 쉼 하시옵소서

김태운 아우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일이 현충일이라 그리고 며칠 후면 도라산 전장에서 목숨을 바친 백부의 기일이라
가끔씩 떠올려보는 글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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