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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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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9회 작성일 19-05-29 08:26

본문


 발에게 묻는다 / 정연복

 

양말의 어둠 속

신발의 갑갑함 속에 갇혀

 

날마다 얼굴 없이

살면서도 싫은 기색 없이

 

땀에 폭 절도록

온 세상 구석구석

 

열심히 걷고 뛰어다니는

우직한 너.

 

네가 있어

네게서 풍기는 고린내 있어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이 돌아간다는 걸

 

너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는

보이지 않는 이라는 걸

 

너는 아는가 모르는가

말없는 성자(聖者)

 

굳세고 아름다운

발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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