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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을 염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298회 작성일 19-05-23 14:05

본문








 

그날을 염하다 /추영탑




없던 길 생기고 있던 들녘은 사라졌다

안방처럼 뛰놀던 무덤뿐인 그날의 동산에 서서

사흘앓이 학질인양 유년을 앓는다

 

반쪽 잘려나간 산의 늑골쯤에 서면

앞강 뒷강 저만의 언어로 흘러와 몸 섞는 영산강

거꾸로 토해내는 대숲의 숨소리가

강심에 숨어들고

다시 불러다 강가 모래톱에 세우는 벌거벗은

꼬맹이들

고추로 고추를 넘어뜨리며 벌이던 씨름판도 보인다

 

세상의 반대편에나 있어야할 동네인 듯 산허리에

무덤으로 매달린 사람들이 보이고

나 또한 구름 흘러가는 방식으로 떠날 것을

깨닫는디

 

발밑에 맷방석 하나 깔고 앉아

세월의 임종을 지키다가

맥없는 그 냘을 염하여 유년으로 돌려보낸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맷방석 나오니까 눈물이 나오려 합니다
고향생각이나 유년의 생각을 하지 마셔요
마음만 아픔니다
영산간의 들판과 모레사장 고향의 아름다움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절경이 었을 건데요
다 폐허가 되 듯 한 모습은 가슴이 꺼지는 것을
자주 내려 가지 마셔요
추영탑시인님
오월 건강하시고 오늘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탯자리는 아니지만 이곳에서 다섯살 때부터
살았으니, 아마 죽는 날까지는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유년의 추억이 많은 곳이지요.  그러나 지나간 세월은 이제 보내줘야 할 듯합니다.

붙들고 있으면 마음맘 아프지요.  ㅎㅎ 부엌방 시인님 감사합니다.  *^^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의 임종을 지켜 보시면서 유 하시고 파랗고 하얀 이별들 염하시길 참 잘 하셨습니다
마음 가볍게 생각 하시고 산허리에 매달린 사람들도 생각 하시면서
윗트있는 재담들 많이 들려 주시기 바랍니다

진심입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랗고 하얀 이별은 이미 제자리에 돌려 놓았으니
이젠 유년의 그 날을 돌려 보내야 할 때입니다.

가버린 것들은 모두가 아름답지만 가슴 한 쪽은 언제나
시린 법, 더 이상의 아픔은. 사양해야 하겠습니다.  ㅎㅎ

주손 시인님,  *^^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년시절의 그날을 염하여 돌려보낸다고 떠나기나 하겠습니까
무덤까지 따라오지 않을까요..
영산강의 아름다운 풍경은 어쩌시려구요
들녁은 사라져도 먼저 열반에 들어 추영탑님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데요 ~^^

아픈추억한켠에 머물다 갑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어려서 날만 새면 무덤 주변에서 살았습니다.
잔디가 좋은 커다란 무덤동산이 바로 동네에 연하여
있었거든요.

친한 무덤들이 참 많았었는데... ㅎㅎ
동산은 절반쯤 사라지고 무덤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들판은 이제 새로운 시가지로 변했습니다.
돌려보냈다고 어찌 그 날들을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감사합니다.  하늘시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젠가 어릴적 놀이터로 뛰어놀았던 이야기를
들려주신게 생각이나네요
유년의 추억들이 새겨진 곳들이 하나둘씩 없어지고
낯선 곳으로 변해갈 때가 많지요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듯 허전하지만
구름이 흘러가듯 떠나보내야 하는 것들
감사히 잘 감상했습니다
저의 어린시절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이 이리 변하고 세월이 이만큼 흘렀는데
변하지 않은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골목 많은 동네도 그렇지만,  눈만 뜨면 포근히 감싸주던
무덤들의 모습,  환히 떠오릅니다.

참 귀찮게 굴었지요.  그 무덤의 주인들,  죄송하고 고마웠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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