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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능소화 피지마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159회 작성일 19-05-24 11:35

본문








그러니까 능소화 피지마라 /秋影塔




내 그리움이 담장 밖을 다 훔쳐보기 전에는

내 시듦을 운구하려고 달려오는 리무진의 시동을

꺼요

 

당신의 시선 밖에서는 시들고 싶지 않은 나,

더 시들기 전에 담장 아래 서 줘요

꽃이었다고, 아직은 꽃이라고 말해 주는

당신이 필요해요


이제 시간이 없어요, 머나 먼 길,

떠나온 별자리로 돌아가야 해요

 

나 있던 자리 빈 관엔 바람을 채우고

바람의 주검은 추억이 동승한 캐딜락이

운구를 하겠지요

 

발등에 찬 이슬 내려요

이제 우리를 연결한 기억이 매듭을

풀어야 할 시간

내 인연에 파문으로 남은 흔적이 당신이었다면,

그 지리는 언제까지나 VIP석으로 남아 있을 터

 

날 바라보는 당신의 눈으로, 이별에 채운

목줄은 풀어주고 아직 남은 눈물이 있다면

7, 8월 땡볕으로 꾸둑꾸둑 말릴 것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아직 꽃일 때 만나요

꽃이었다는, 아직은 꽃이라는 말

나 떠나기 전에 당신이 준비한 에필로그,

한 구절에 꾹꾹 눌러쓴 진짜 이별의 말


그 말은 죽어도 싫어

그러니까 올 여름엔 능소화 피지마라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능소화가 그리움의 담을 넘어가듯 큰별로 담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시체 하나마다 능소화가 아련하게 피었습니다

향기를 쉬이 주지않는 속 타는 그리움에 흠뻑 애타게 머무르다 갑니다

좋은 시에 자주 담을 넘어 엿봅니다  고맙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능소화를 좋아 합니다. 어떤 분은 남의 몸을 감고 오르는 게
싫다고도 하지만, 능소화만 보면 잠시 걸음을 멈췄다가 지나 갑니다.

아직 피려면 한참이나 남았건만 사랑과, 걱정과 아쉬움을 미리 가불해서
적어 봅니다. 우리집에는 없는 꽃, 꼭 구해서 심으려고 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하늘시 시인님!  *^^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현육각 울리면서 어사화달린 익선관 쓰시고 백마호령하는
금의환향을 기원합니다,
올 여름 능소화는 찬란하게 피어 오르리라 기원하면서,,,

감사합니다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사화가 능소화라는 얘긴 들었지만, 무슨 그런 호사까지야...
삼현육각은 폐하고,  그냥 울타리 아래 핀 나팔꽃 소리로. 대시하겠습니다.  ㅎㅎ

주손 시인님,  *^^

삼생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주옥 같습니다. 추시인님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정말 시인입니다.
저는 시를 못 쓸 때가 많고 쓰려고 하더라도 매번 포기 합니다.
헌데 이렇듯 시를 쓰시는 추 시인님을 뵈면 존경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항상 존경하며 놀라움을 느낍니다.
.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난해한 시는 훈민정음이 짧아서 수준미달이고
 항
쉬운 말을 찾다보니 겨우 이 정도입니다.
항상 좋게만 읽어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감사합니다. 삼생이 시인님!  *^^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땡볕 쏘는 콩밭이 아니라
냉방에 떠는  캐딜락 안에  담긴  한오백년이  무척이나  구성집니다^^
능소화 넝쿨에  그리움 한 소쿠리 꿰차고 ㅎㅎ
여전하시죠?  근황!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벌써 열대야가 기승을 부린다는 군요.
떠나기 전에 한국의 냉골 맛을 기억해 두는 게

장차 먼 여행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ㅎㅎ
빌려온 능소화에게 조금 미안하네요. 필려면 아직 멀었는데... *^^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능소화 보고
멈추지 않으면
이상하지요
제발 능소화
피지마라가 가슴 벅차도록
다가오는
이유를 알겠어요
여름보다 붉은 가슴
능소화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않능소화 피는 날, 그 아래 한나절 서있고 싶습니다.
미안하다고, 지지 말라고, 우리 함께 한 계절 보내야
하지 안겠느냐고...

감사합니다. 부엌방 시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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