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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없는 나, 그리고 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901회 작성일 19-05-15 09:06

본문

형편없는 , 그리고  / 백록



나의 시는 한심한 섬의 어리석은 삶이다

소리 없는 돌의 가락이다

그 가락은 보이지 않는 바람의 사위다

희로애락의 굿판 어설픈 살풀이다

항시 무뚝뚝한 산세山勢의 비유며

쉴 새 없이 미쳐 날뛰는 바다의 상징이다

허구한 날 중중모리로 지껄이다 숨 고르는

지랄 같은 삶의 흘림체다

사의 찬미*를 떠올리다 만 오늘은

글루미 선데이*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며

나 보기가 엮겹다며

그새 져버리는 너는 어쩜

소월의 진달래꽃

그날 영변의 약산은 언뜻 화산으로 비치고 

따라 식어지며 시들해진 오늘은

정나미 뚝 떨어지는 오월의 일요일이다

초록을 채 채록하지 못한

아직은 설익은 문장들

따라 죽고 싶다 엄살 부리는

저주의 수식어들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리라 씨부리다

죽을 날이 아직은 아니라며

건조체로 달래는




----------------

* 노래 제목 차용


댓글목록

하늘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경어의 수식어가 영변의 약산 활화산처럼 번집니다
건조체에 빨려들어가는 뚝딱 철쭉은 어찌 피라고..

겸손의 미덕을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백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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