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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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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미루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63회 작성일 19-05-12 15:22

본문

초딩 동창회

                                   -예솔 전 희 종

 

강산이 변해도 네 번은 변했을 세월

그 강을 건너

용산역사(龍山驛舍) 3층 식당에

초딩 동창 여남은 명이 모였다.

 

머리가 훌렁 벗어진 머슴애,

감색 양복에 빨간 넥타이로 정장한 녀석

손자랑 놀다가 살짝 도망 나온 듯

헐렁한 츄리닝에 머리까지 하얀 녀석

트렌치코트 깃 세우고 빨간 립스틱으로

한껏 멋을 낸 가시내

허리인지 히프인지 구별이 안 되는 가시내

 

선생 노릇 한다는 녀석

30년 째 트럭을 운전 한다는 머슴애

보험 설계사 가시내

시골교회 목사

딸기 농사로 돈을 벌었다는 농삿꾼   

미국 이민 간 딸네 손자 봐주러 갔다가

엊그제 귀국했다는 가시내

 

세월을 밟고 살아 온 삶도 각 각

그 흔적들이 가슴을 적신다.


그런데 신기 하더라

 

까마득한 그 시절 그 이야기들이

한 올 한 올 풀리자

저 마다의 얼굴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들은

어느새 지워지고

개구쟁이 까불이 소년

새침데기 소녀

초딩 때의 그 모습들로 돌아가

추억과 동심의 강물에 젖어

타임머신 타고 시간가는 줄 모른다.

                   ('19.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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