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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에스키스(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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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9회 작성일 19-04-27 23:40

본문



그날의 에스키스 / 김 재 숙

 

 

바닥으로 부서진 나를 쓸어 담으며

현실이 강하게 부정했다

난 아니고 나는 더더욱 아니고

그저 지푸라기라고

푸석한 모멸감이

가망 없는 고통을 견딜 수 있게

속으로 부서지며

 

다시는 투과 되지 않는

나의 모딜리아니*가 눈동자를 버린 날

 

있을 수 없는 일은

낯선 곳 타인의 이유로 왔다

 

도망칠 수 없는 발목이

부서진 신을 끌며

태연히 걷는 아찔한 순간

벌레로 기어서

도망가는 눈이 눈동자를 던졌다

 

그날은 영원히 잡히지 않는.


 

                              *모딜리아니/이탈리아(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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