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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쓰는 문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1,192회 작성일 19-04-19 13:36

본문

 


 

숲이 쓰는 문장

                   

                         최정신



 연녹색 물감 풀어

솜사탕 돌리는 산그리메


 낮은 포복 제비꽃
 고른 잇바디 조팝꽃
 마주한 간극에 사랑시를 짓는다


 서어나무 풋 움이 산 섶을 채록하고
 나이테 그리는 잡목
 흙심 원고지에 소멸을 적는다


 가시 울타리 볼 붉히는 산당화 봄을 진술한다


 구름 마을에 그리움을 필사하는 산벗
 숲이 쓰는 문장을 낭송하는 산새
 천지만물이 제처 듣고 지축을 편집한다


 날마다 북진 중인 부신 행보
 꽃문체를 퇴고하느라 볕살 풀무질이다


 남도 북도 내 알 바 아닌 천둥벌거숭이
 자유, 자작, 철조망을 삭제한다


 배불뚝이 花서체로 풍경을 연출한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묵시로 돌아가는 윤전기,
저마다 장르 하나씩 맡아, 토설하고 발설하고
시집 한 권 만드느라 노고들이 많은 듯합니다.


다 모아 잎 떨구는 가을이면,  그 동안 만들어진 명 시집 한 권 출간  되겠습니다. ㅎㅎ
그날을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최정신 시인님!  *^^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숲이 쓴 문장으로 남과 북을 아우르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네요
자유, 자작, 철조망을 삭제하며...
사유 깊은 서정에 푹 잠겨봅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이 못하는 숙원을
자연은 완성하고 있지요
자연을 사랑하는 감성이 저와 동격 ㅎ
감사합니다

삼생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는 예술을 좋아 합니다. 특히 벽에 걸린 한 편의 그림을 보며 그 순간 잠시 다른 세상 으로
순간 이동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좋은 그림을 사고 수집하여 가까이에 두고 감상하는 가 봅니다.
최정신 시인님의 이 시는 한 편의 시를 읽는데 마치 수채화를 (저는 수채화를 좋아하지만 ) 넋놓고
보고 있는 저 자신을 바라봅니다.
시로 그림을 연출하며 독자들에게 힐링을 주는 이런 시편들이 문단에 정말 필요한 시가 아닐까요?
정말 놀랍습니다.
.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로 농사를 지으시나 봐요
님의 수확물은 아름다움이 덤으로 가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정신 님

사랑하는 우리 회장 선생님! 안녕 하십니까?
너무나도 반갑습니다

남과 북이 따로가 아닌 삼천리 금수 강산에
자연의 순리 속에 메시지는 바람으로 나는 꽃씨로
실크로드가 되어 벌나비 새들의 송신도 한 몫으로
전해 오고 있네요

역씨 우리 선생님의 명시를 누가 흉내 내리요
한 표 추천 올리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사랑을 드립니다 영원 무궁토록요 ♥♥

최정신 회장 선생 님!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은 꽃이라서 북진하고
단풍은 단풍이어서 남하하고
그렇게 공평하게 나누고 나누지만
나누는 건 사람의 일,
 
꽃은 다만 꽃이고
단풍도 다만 단풍이고
점점 물들며 물들이며 나눠진 걸
한 데 섞는 건 꽃의 일, 단풍의 일

어줍잖은 감상 한 줄 두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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