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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 수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713회 작성일 19-04-12 10:24

본문

애월涯月 / 백록

 

 

 

빌레못동굴의 미로를 뚫은 용암의 전설이 뚝 끊겨버린 해발의 낭떠러지를 따라 문득 떨어지는

애처로운 달빛이다

이윽고, 시커먼 물살을 무지막지로 찢어발기며 허옇게 드러내는

뼈들의 혼빛 사위

 

철썩 철썩

 

여기는 피안과 차안을 넘나드는 문턱 같은 해안

그 극한의 경계에서 무애無碍의 해탈을 꿈꾸며 애를 끓이던 중생의 망막으로

불현듯, 출렁이며 밀려드는 억장 같은 문체들

아니다, 저건 필시 무량의 대장경일 것이다

한바탕 대자대비 대자연을 품은

무아지경 속 초월의


아차 싶은 찰나

근처 기슭엔 부처님 손바닥 같은 선인장들

보란 듯, 가부좌를 틀고 있었다

당신은 영원으로 비친

나의 백년초


아!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빛 슬피 떨어지는 애월,
민박하며 밤 애월의 방파제를 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ㅎ
한도 없이 펼쳐진 바다, 무량의 대장경,,,

밝고 편한 하루 되시길요^^**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진 바람에 씻긴 수많은 돌 만큼
세심하고 정갈한 내용이 오랜 시간 짜내신 작품 같습니다.
따라서 제주에 향수를 듬뿍 느끼고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워낙 급한 성질머리라서
오랜 시간 묵히질 못합니다
그래선지 전 묵은 김치보다
겉절이를 좋아하나 싶네요
문제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록에 걸친 달이
무량의 대장경으로 읽혀집니다
그 달빛에 그대와 뭇길을 걷고 싶어라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제 모가지로 걸친 건
대장경이 아니라 주름살 잡문일 뿐이랍니다

달빛도 요즘은 예전 같지 않네요
세월 탓인지 먼지 탓인지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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