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備忘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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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安熙善004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5회 작성일 19-04-10 15:10

본문

비망록(備忘錄) / 안희선


지금은 비관하기 좋은 시간

행간(行間) 사이의 지루함은
기나 긴 실어증이 되고

오늘도 일상의 표피(表皮)는, 속절없이
껍데기를 위한 성(聖)스러운 계약서를 새겼다
껍데기는 가라고?
Oh, No!
차가운 세상 부딪기며 알몸으로 살아보지도 않고,
배 부른 소린 제발 하지 말기를
(申東曄은 빼고)

문득,
묘지로 부터 불어오는 정겨운 바람

언제나 같은 밀도의 공간은 지겨워,
죽어버린 시대가 살아있을 때나
그리워 한다는,
편리한 달변(達辯)의 구실

그러면서도, 시를 쓴다는
낯 두꺼운 얼굴

그놈(혹은 년) , 참 맹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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