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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가 굳는 동안ㅡ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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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6회 작성일 19-04-0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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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가 굳는 동안ㅡ 1

 

 

로지 내 집에 닿는 길에 콘크리트 포장을

 

자전과 공전의 간극을  중력으로 굴려온 강바닥과 삼각주를 퍼 담는다 심장에 삽을 찔러 넣어 개체를 기억하는 뇌를 들어냈다 직립은 더없이 거만하다

포장도로가 믹스기를 날라 포장을 잇고 족적의 영접을 준비한다 콸콸 쏟아져 평평하게 누워 등껍질을 열어주자 지열을 나르는 두더지가 등뼈를 들쑤셨다 절묘한 한 수로 확률에 묻어 빠져나간 기상청의 오늘밤 비 확률은 70퍼센트다 칠 할을 의심할 바퀴벌레는 없다 쓸려서 강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게 비닐을 덮었다 지상과의 접선을 희미한 완벽으로 막아놓은 이격이 차갑다 격리는 편하다 늘, 은 아껴도 모자란다

밤을 떠낸 숫자만큼 등화관제를 뚫은 눈물이 지상으로 온다 지상은 단순하고 늘 잠잔다 이 밤만 지나면 진흙탕과 더 이상 씨름하지 않고 집에 갈 수 있다 양악수술을 집도한 밤이 하품 물다 축축해진다 두런거리는 사연을 엮는 우주의 밤이다

 

입은 부산하다 산으로 가는 길목에는 극적 공존이 있다

 

일출을 저지하는 안개가 매몰시킨 어제를 벗기러 간다 밤새 덮었던 비닐에 앉은 서늘한 침묵을 만져본다 부스럭거리며 비닐 속으로 잠입한 별똥이 죽어 있다 뜻밖에도 기상청은 맞았고 나는 틀렸다 순수가 거짓이 되는 순간이다

 

간밤이 콘크리트에 들어앉아 눈을 꿈벅거리고 있다

 

영혼도 갈등한다 몸부림친 경황과 경혈 터트린 족적을 치하하는 아침이다

기상대는 70퍼센트 맞췄고,

안개에 밀린 어젯밤은 삼 할을 게웠다

 

할만 고인 자리

물웅덩이 종류는 도합 예닐곱 종류였다

네 종의 동물과 유추를 묻고간 하나, 그리고 분비물만 떨궈놓고 침묵하는 또 하나

 

번째는 고라니였다

도로 옆구리를 뚫고 나타나 갓길로 지나간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발자국이 더 깊었다 둘은 복병을 대비한 듯 앞장섰던 보폭이 또각또각 등 간격이다가 갑자기 도로에서 퍽 사라졌다 뒤에서 풀쩍 뛰어 벗어난 걸로 보아 아마 예상대로 비만이었거나 산기라도 있었다거나

 

번째는 새였다

밤눈 어두워 잘못 내려앉았는지  도로 한가운데서 시작된 발자국이 서둘러 길 밖으로 빠져나간 보폭이었다 발목잡는 귀신을 믿었거나 허기였는데, 발뒤꿈치 흔적마다 뚫고간 흠이어서 꿰매다 잃어버린 바늘을 비닐이 찾고 있었다

 

번째는 추측이고 뱀이었다

배밀이로 지나간 흔적에 반신반의했다 일부러 증거를 남기는 섬뜩한 교활함을 고려했다 근래에 맷돼지를 물어뜯고 3일을 방치하여 죽인 까치독사의 사례가 결정적이다  허리가 두 동강난 개미를 방치한 정황으로도 뱀은 사면초가였다 추측이 난무할 때는 갈라진 혀가 이겼다

 

번째는 미제였다 두 발 가진 짐승이라는 것만 밝혀졌다

시작과 끝은 명료했다 도로 한가운데까지 뒷걸음질쳐 주춤주춤 물러나다 왼발을 빼는 중에 퍽 사라졌다 간밤은 오려낼 수 없었고 유추는 거기서 끝났다

 짚이는 건 있었다 제 자리 붙박여 떨었던 마지막 발자국에 파문이 컸고 파고든 깊이로 보아 선명한 대치를 상대는 즐긴 듯했다 미처 다 빠져나가지 못한 공포가 고스란히 담겨 지속되는 듯 고인 물이 치를 떨고 있었다

구동성 의심은 했지만 입은 닫을 것, 도로를 가로질러간 무거운 족적 하나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신발을 신고 물구나무서서 걸어 다니는 족속 말고는 의심을 붙여볼 데가 없다   

사라진 족적의 마지막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시간낭비고 의미가 없다

 

비닐을 벗겨내자 도로가 내 집을 뚫었다 다섯 족적이 따라 들어갔고 나는 집 밖에 산다

 

콘크리트가 양생을 도려내 가져온 발자국이 자기 알리바이를 밝힌다 내일을 받아가는데 단 한 번도 알리바이를 대지 않은 직립은 아직도 신발을 벗지 않았고 발자국을 남기지 않았으며 아침마다 속을 긁어올려 가글을 했다

 

석이 된 간밤을 안고와 알리바이를 증명한다 비밀을 가져와 비밀을 받아가는 콘크리트는 뻗어나갈 뿐, 뒤는 모른다

    혹, 말을 걸어보았으나, 미욱스럽고 대답 없다

크리트 교각 아래서 까마득히 고개를 잦히면

상판 떠받친 하판이 이마에 땀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으니

잘 피할 것

공학적 치사 확률 0.115퍼센트, 실명될 수 있음

캠핑카 한 대가 정차한다 창문이 스르륵 내려간다 운전석 높이쯤  교각에 스티커가 하나 붙어 있다

'위를 쳐다보지 마십시오

 당신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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