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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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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19회 작성일 25-08-09 11:35

본문

바보


곱던 천연색

빛바랜 흑백사진 

사랑과 기력을 다해

끌고 온

조막만 한 손


퇴적된 고달픔 순환치 못한 

초라한 끈의 무게 덜어내려

절박하게 걸어 온

추운 발걸음


그렁그렁한  

산 그림자 

찬바람 밭에 호미를 들고

허허벌판 내가 만든 길을 따라 준


주름에 주름 더한

삶속에 숨어 있는 

연의 석불 한 사람

세파 뜰에

온기로 둥지를 품은

아내여


실패한 나를 만나

귀밑머리 흰

참 당신 바보 같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을 바라보는 사모님의 마음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주신 시를 감상하며
이 염천, 땡볕에 밭 매러 간 아내를 떠올려봅니다.

게을러 동반하지 못한 이기적인 제 자신이 부끄럽고 미안해지네요.
이따가 집사람 오면 팔다리라도 주물러 줘야겠습니다.ㅜ

속 시원한 주말 보내시고요,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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