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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골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57회 작성일 19-03-08 09:15

본문

아버지의 골무

365구두수선점
행복마트 주차장 입구 구석 한 평 반 아버지의 터전
상호등록저촉법도 눈치보는 지상의 성역
한 칸
입주세는 주차질서관리 서약서로 대신하니
아버지는 마트와 공생하는 사장

나는 365구두수선점 사장 아들   
궂이 부풀려 사장 자제분은 싸잡아 금수저란다
온 세상 흙수저들의 애증, 나는 애증의 핵
세상이 유일하게 거저 떠맡긴 애증

     
황금돼지 안겠다고 다들
눈곱 안 뗀 새 마음으로 우르르 뒷산 올랐다지만
새벽잠 매몰시켜 365일을 해맞이하고
일몰에 밀려 귀가하는 행복마트 주차요원이자
구두수선점 사장님 그림자를 끈덕지게 잘라먹는 나는
청정 새벽이슬 받아먹고 자라는 충실한 새끼


드르렁드르렁
늘 어제 잠이 오늘로 이어지는 아버지의 한밤
가수면조차 아버지에겐 호사스런 병
보름달에 마당으로 불려나왔다


달빛은 소금밭에 뿌려지고
달무리는 내 눈에 내려앉고


아버지 지문이 어느 결 골무 밖으로 나앉았는지
모두는 남발하는 사인을 아버지는 기겁하지만
본드 구두약 조각칼 군무에 365조각으로 휘발돼버린 손금의 기억조차
정오의 임계점 찾아 숨어버린 그림자조차
휘발되지 않고 향기로 남아
천둥 또는 지나간 숫돌소리에도 예사로 날 세우는 첨예  
빌려온 영혼으로 항변하는 시간
금수저 아들 둔 내 아버지 지문,
몸 어디에도 없다

세상 바늘귀 다스리는 골무 낀 손으로 허공을 찌르며
잠든 아버지가 꿈 밖으로 잠꼬대를 던진다, 안 돼 


안 돼


안개의 시간을 한 땀씩 골무 밖으로 엮어낸 시간 
내 아버지는
지문으로는 신분조회가 안 된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물겨운  마당놀이를
구성지게도  읊조리셨습니다**

신분조회마저  마땅찮은  태산이  벌판에 이르도록
밋밋하게 깎이는  상황극을***  **
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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