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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241회 작성일 19-02-25 11:24

본문

 

 

 

 

 

 

 

 

거미의 집 /추영탑

목숨 걸었으므로 목숨이 되고만 줄 하나

허공에 먹줄 끌고 다니며 거미 집 짓는다

 

손발 여덟 개는 놔두고, 하필이면

꽁무니로 꾹 찍어 만든 주춧돌 위에 기둥 세우고

서까래 몇 개 얹어, 바람으로 팽팽해진 투명한 너와 몇 장

다시 올리면,

 

세상에 허공처럼 붙잡아 매달기 쉬운 들보가

또 어디 있을까 이제는,

허공에 허공을 덧대 신축한 집 한 채의 어엿한 주인

 

밤도 샐까, 달 새고 별도 새는 구멍 숭숭 뚫린

안팎이 한 덩어리인 내 집

 

사랑으로 DNA를 섞어 보자는 그이는 아직 찾아올

기미가 없고, 스스로 밥상 들고 방문하는 

초보 비행사나 기다려 볼 일

 

 

해먹처럼 낭창거리는 풍경 속에 들어앉아

옥탑에 걸려 높아진 수심이나 끌어내리며, 만굴로

무겁게 휜 등 하나 짊어진 늙은 염쟁이

깊은 동굴 벽 박쥐화석처럼 내 집에 박힌  화석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미는
어쩔 수 없는  살림살이의 동반자일 수 밖에 없네요**

볼수록  기기묘묘해지는  적빈의 몸가짐에
탄복해가면서요ㅎㅎ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미 나올 때는 아직 멀었으나, 집 지을 자재 보관할 장소는
넉넉하게 제공해야겠습니다.

올해는 더 많이 우글우글할 듯 싶은 허공도 넓혀주고요.  ㅎㅎ 삭촌 시인님! *^^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늙은 염쟁이의 수심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시인의 처연함을 바라 봅니다
세심한 시안에 늘 감탄을 놓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배보다 등이 더 볼록한 왕거미의 부동과 침묵이
뒤섞인 적요를 바라볼 때면 저게 살아있는 화석 아닌가?
눈을 비빌 때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온순해 보이는 동물, 거미가 배우자를 잡아 먹는다니...
사람도 그렇지만 동물의 표리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ㅎㅎ *^^

파랑새님의 댓글

profile_image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미줄을 통과해본 바람만이
목숨거는 일에 대해 알지 않을까 싶습니다~
흔들리는 마음 늘 이곳에 오면
가라앉힐 수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에 맞닿을 집을 짓는 인간의 건축술로도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비술의 집 한 채,
너무 아까웠을까? 그 많은 방 하나 나누어 쓰는 법이 없는
옥심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거미의 생태입니다.

여름 한 철, 거미줄을 해먹 삼아 피서라도 할 수 있다면.... ㅎㅎ 감사합니다. 파랑새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공에 아슬아슬하게 지어있는 거미집!
우리에 인생도 그런 곡예를 너머 거머집을 구상하며 사는 것 같습니다
늘 어느 한 구석이 흔들리며 위태로운 집,
바람만 불어도 몹시 불안한...
잠시 시사한 바를 깊게 돌아 봅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따지고 보면 허공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거미집이나
외줄 타듯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나 별반 다를 것 없을 듯합니다.
그러나 그 집에 매달려 있는 거미는  얼마나 안정적으로 보이는 가요?

거미와 사람의 다른 모습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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