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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한 갯바람으로 오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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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1회 작성일 19-02-24 15:36

본문

경건한 갯바람으로 오는 봄


-박종영-


꽃샘추위는 꼭 이맘때 찾아오는가?
좁쌀눈 후드둑 오듯 말듯 하다 멈추니 
춘풍에 돛을 다는 홍매화,
꽃봉오리 순서를 정하느라 분주하다.


꽃핌의 순서에 수북이 들러리 하는
하얀 색깔의 언어들이 폴폴 날리며
아직은 오슬오슬 추위 타는 홍매화 옷섶으로
헛발질하는 눈발의 자분질이 가관이다.


녹아내리는 여린 눈물
빛이 어루만지니 깃털 같은 가벼운 무게로
사락사락 붉은 꽃술 스치며 수줍음이다.


그때마다 그리움의 기척으로만 문을 여는 이 봄날,


위태로운 삶의 경계에서
경건한 갯바람으로 달려오는 능숙한 봄을,
마중 못한 게으름만 탓하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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