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가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구지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6회 작성일 19-02-20 11:13

본문

구지가 龜旨歌

활연




   허벅지 어름에 거북 머리를 달고 있다 귀가 머릴 쫑긋이 세우고 듣는가 했는데 깜깜한 굴에 머릴 들이밀고 내밀을 긁는다1) 거북 머리 껍데기를 양피(陽皮)라 하는데 말하자면 볕을 쬐는 살가죽이란 뜻 꺼풀은 늘 시원2)에 닿고 싶어한다

   일생에 한두 번 볕을 쬐고 우산3)을 쓴 아이가 흘러나오기도 하지만 거북등무늬를 밀어 넣고 안간힘을 탕진하거나 자웅동체4)가 되고 싶은 꿈을 꾸거나 내연5)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싶은 욕망이 뼈를 세우기도 한다

   하필 거북이 머리일까 생각하건대 조그만 요물이 빨간불6) 켜고 혈액을 일시정지 시키고 조류를 타고 먼 대륙으로 흘러가는 거북처럼 끊임없이 내륙에 닿으려는 의지겠다

   하면 태초7)를 그리워하여 자꾸 문을 들락거리는 붉은 사과8)의 정언명령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때때로 바람 빠진 공처럼 쪼그라들며 거죽을 촘촘히 여미고 꺼진 종소리 달랑거리며 몸속에서 바퀴를 굴리던 쇠약해진 냇물9)을 내보낸다

   신기(神技)는 환한 밖을 기루어하는 까닭으로 몸을 바루던 누런 거름을 내보내며 사르랑거리는 대가리를 탈탈 털어본다는 거다

   자주 거북이가 머리를 내밀고 두리번거린다 그리고 가끔 가락국에서 회자10)하던 노래를 불러본다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아니 내면은/ 구워서 먹으리."11) (龜何龜何 首其現也 若不現也 燔灼而喫也)



註)

   1) 신은 은밀한 곳에 수세미를 넣어두었다. 이것은 재촉한다, 또는 절대음감에 도달하려는 의도인 것인데, 사실 사소한 인간은 그 뜻을 헤아리기 어렵다.
   2) 시원은 태곳적이지만, 등골 깊은 곳을 긁을 때 어쩌다 닿으면 시원해지다, 와 연관성이 있다. 원시적 회귀성은 긁어서 가려움을 면하다와 관련이 있지만, 가려움은 지정학적인 고려 없이 출몰한다.
   3) 우산을, 더러 혹자는 고무장화로 오독하기도 하지만, 지나친 볕이 성가실 때 양산을, 혹은 파라솔 아래에서 팬티 끈을 슬쩍 풀어놓듯, 우산은 방임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비와의 교감을 나타내는데, 박쥐우산, 지우산, 비닐우산, 그리고 불면 가지 모양으로 부풀려지는, 가끔 구멍이 났을 때 난처해지는 우산이 있다.
   4) 자웅동체는 자석의 일종이다. 우주의 자기장과도 관련이 있으나, 우주의 비가 철분이듯이 모래사장에서 쇠풀을 모을 때 사용된다. 지남철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꼭 남쪽을 가리키며 탈북을 꿈꾸는 동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흔히 끌리다가, 지나칠 때 우리는 자웅동체다 하고 혐오해 주기도 한다.
   5) 내연은 기관의 일종이다. 석유처럼 활활 타는 열을 내장해서 돌린다. 바퀴나 톱니에 작용하며 물질의 내부를 관장하기도 하는데, 어느 저녁 과도한 음주로, 길거리에 드러눕거나 주정을 부리면 흔히 내연기관이 고장이 났다라 말한다.
   6) 이 불빛은 도로가 매달고 있는 불감증이다. 거침없이 추월하거나 과속하거나 스키드마크에서 고무 타는 냄새가 날 때 윙크를 하기도 하지만 보편적으로 무시되는 불빛이다. 흔히 정치적인 깃발로 오용되었으나, 요즘은 정육점이나 인형을 모셔 두는 유리 상자에 주로 사용된다. 장미의 피를 사용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기도 하는데, 한 번도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해 진술을 얻은 적이 없다.
   7) 초를 태우면 눈물을 흘린다는 뜻이다.
   8) 라이프니츠와 뉴턴은 한때 유사한 것을 생각한 적 있다. 두 점을 아무리 끌어다 가까이 붙여도 두 점은 두 점이므로 기울기가 생긴다고 생각했다. 이 문제로 독일과 영국은 약 100년간 자존심 싸움을 했다. 결국 사과를 쪼개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다.
   9) 가끔 무슨 관형어처럼 쓰는 낱말이다. 명사지만 형용사적으로 사용한다.
   10) 이 말은 원래 날고기와 구운 고기를 이르는데 둘이 합쳐지면 정신없이 입으로 가져간다는 뜻이다.
   11) 이 문장은 부부싸움을 할 때 부인들의 입에서 일방적으로 뿜어지는 말이기는 하지만, 힘내라, 좀 더 노력해라 등으로 사용되는데, 이 말에 익숙한 남편들은 뒷동산에 올라, 자신의 중심을 향해 절하곤 한다. 그리고 깊이 숨을 들이키며 고즈넉한 숲에다 꺼내놓고 공연히 만져보기도 하는데, 헛말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아직 무사하구나, 안도의 표현이다. 그러나 굽는 용기가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실 이것은 구워도 무말랭이 맛이 날 가능성이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0,998건 415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201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02-21
12017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02-21
12016
표지를 달면 댓글+ 4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4 02-21
12015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02-21
12014
솔밭 친구 댓글+ 2
해운대물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1 02-21
12013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3 02-21
12012 캔디201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5 02-21
12011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0 02-21
12010
날고 싶다 댓글+ 2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7 02-21
12009
사랑 나무 댓글+ 4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02-21
12008 산빙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1 02-21
12007
무릉계곡 댓글+ 10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2 02-21
1200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 02-21
1200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3 02-21
12004
귀들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2-21
12003
빈 들 댓글+ 1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3 02-21
1200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2-21
12001
미 생 댓글+ 10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0 02-21
1200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7 02-21
11999
자목련 댓글+ 14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8 02-21
11998
주신 그대로 댓글+ 1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02-21
11997
시치미 댓글+ 2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7 02-21
11996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 02-21
11995 최마하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 02-21
11994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5 02-21
11993
밥상 앞에서 댓글+ 2
김수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02-21
11992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2 02-21
11991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2-21
11990
지구본 댓글+ 6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7 02-21
11989
불평등 한 법 댓글+ 8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02-21
11988
달콤한 향기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7 02-20
11987
헤어지자2 댓글+ 2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02-20
1198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02-20
11985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8 02-20
11984 뻥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2-20
11983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4 02-20
11982 강경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02-20
11981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02-20
11980
3. 댓글+ 4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6 02-20
11979 존재유존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8 02-20
11978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02-20
11977
비우는 값 댓글+ 6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1 02-20
11976 하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02-20
11975
기차를 타고 댓글+ 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8 02-20
11974
파리지옥 댓글+ 9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3 02-20
11973
사바하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3 02-20
1197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02-20
11971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8 02-20
열람중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7 02-20
11969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2-20
11968
바램이라는 것 댓글+ 18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2-20
11967
낯선 방문객 댓글+ 12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02-20
11966
어 그래 댓글+ 1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2 02-20
11965
개불알꽃 댓글+ 3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 02-20
11964
계약직 종료 댓글+ 4
티리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2-20
1196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8 02-20
1196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5 02-20
11961 mwuj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2 02-20
11960
거울 댓글+ 14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02-20
1195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4 02-20
11958
내가 뭐랬어 댓글+ 2
최마하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02-20
11957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0 02-20
11956
일몰 속으로, 댓글+ 20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0 02-20
11955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2 02-20
11954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 02-19
1195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9 02-19
11952 OK옷수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02-19
11951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8 02-19
11950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02-19
11949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 02-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