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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에 흐르던 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1,069회 작성일 19-02-13 10:23

본문

등골에 흐르던 강


기쁨과 슬픔 사이 충돌하는 육체와 영혼

겨우내 함께하던 난간에 행운목

마지막 잎새 하나 떨구던 날

차가운 겨울도 분기점에서 꺾이는 걸까?

새벽을 지키던 달은 어느새 자취를,

저 멀리 호수 위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바람은 한결 부드럽게 풀무질하듯

대지는 적막을 깨며 숨구멍들

얼어붙은 들판도 등이 열렸다, 닫혔다

수중보 징검다리는 벌써 수많은 인파가

겨우내 얼어붙은 물길을 찾으려

움츠렸던 걸음 활기차게 건너고 있다


아직껏 겨울 속에 묻힌 요양원 풍경

메마른 육신은 고목처럼 먼 산을

노년의 뼈마디 해묵은 나목처럼

공이 박힌 눈빛은 어느 때 보다 강렬한데

등골에 흐르던 강은 메말라 빠져

그랜드캐니언처럼 사방에 주름만 깊어가는


인간이 지닌 숭고한 꿈과 영혼

자기 생각과 달리 초라해지는 현실

활기차게 살아보려는 꿈 부질없는 생각으로

어쩔 수 없이 먼 산을 바라볼 뿐인데


수많은 젊음에 지난 삶과 영혼을 살려 

차라리 수중보 징검다리처럼

새봄에는 모두를 위해 헌신해 볼까

힘들 때 등을 타고 지나가는 따뜻한 미소

메마른 등에 당신을 즐겁게 얹어 주리라


삶에 무거움을 함께 감당하는 일,

얼음이 풀리는 징검다리 열정이여!

누구나 힘들 때 순간 더 강렬해지는,

베사메 무초, 신이여! 나에게 강렬한 키스를.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음이 풀려 수중보에 사람이 모이듯이
노년의 뼈마디에도 물이 흘렀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힘들때 더 강렬해지듯이
봄기운에 기운차게 흐르는 강물처럼
힘차게 흘렀으면 좋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젊어서는 등줄기에 강물이 흐르듯,
활기 넘치는 생활 이었지만
쓸쓸한 노년에 서로에 등을 기댈 수 있는 징검다리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따스한 발길 감사 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징검다리에서 만나는 사연처럼
알콩달콩한 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 하시고, 깊은 감사를 전 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늙어서도 서로를 돕는 다는 열정으로로
지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시인님의 따스한 답글 감사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양원의 등골이 너무 아립니다
자화상을 보는것 같아서,,,
요즈음은 요양원을 거쳐야 장례식장으로
가는 세월이라 암울 하지요
잘 읽었습니다 두무지님!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늙어서 어쩔 수 없이 거쳐 가는 곳
그래도 함께하는 열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좋게 읽어 주셔서 황송한 생각 입니다
평안을 빕니다.

cucudaldal님의 댓글

profile_image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목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저는 이런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는데 기억의 강과 등골 과 봄. 잘 읽고 갑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창 젊었던 시절은 등 줄기에 강물이 흐르듯
모든 순환과정도 활발 했었지요
푸념아닌 삶에 과정을 담담하게 느끼려 했습니다.
다녀가신 발길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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