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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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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119회 작성일 19-02-14 17:17

본문

사천왕, 부릅뜬 왕방울 눈 위로 치켜 올라간

허연 눈썹이

곧추 쥔 언월도 날 시린 섬광인 양

언뜻 스치는 삼경 즈음

어느 동리,

삭풍이 곧게 솟은 미루나무 마른 가지 사이로

쇳소리를 내며 지나치는데

채 귀가하지 않은 아비가 있는 집

들기름 짙게 밴 툇마루 위로

살얼음인 양 푸른 달빛 떨어져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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