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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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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0회 작성일 25-07-30 07:51

본문

한 곳에 마음을 오래 묶다보면
담에도 꽃이 피나보다

기어코 하늘까지 닿아야
끝나는 그리움

적산가옥 지붕까지 들어찬
외로움을 녹이느라
능소화 피가 새파래졌다

가끔 억제할 수 없는 설움이
툭툭 붉어지고

수만갈래 덩쿨손이 슬픔과 깍지를 끼자
그림자가 녹는다

품고 껴안아야
마침내 사라지는 것을 붙들고
여름내 씨름하는 능소화

무섭게 몸집을 불려
누구에게 저리 읽히고 싶었을까

제 모습 들키고파 안달난 덤불숲엔
또르륵 흘러내리는
주홍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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