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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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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1회 작성일 19-02-08 08:42

본문

자작시


가장 나다운 언어를 특정 못해

쓰는 시마다 필체가 휘청거려

남들은 자신만의 언어로 휘황한 칼춤을 추는데


숲으로 가자

바람이 침범하지 못하는 숲으로 가서

나무 뒤에 숨어 울자


가엾은 종다리

저렇게 좋은 목소리를 지녔구만

볕이 무섭다고 그늘 속에 숨어

남의 목소리로 울고있지


겨우 한모금 남짓 눈물방울 쓸어담을 수 있는

종재기 소리로 댕댕 울지

비처럼 큰 물은 다른집 대문에 꽃을 달아주고

바다로 흘러 들어가지

바다로 가며 큰 소리로 노래하지


바다로 가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쓸어가 버리는

파도 속으로 뛰어들어 죽어나 보자


숲으로 가자

바다로 가자

남들 다 자는 깊은 밤에

음정 박자 삐걱대는 노래라도

불러나 보자

울음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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