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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 없는 돌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8건 조회 1,213회 작성일 19-01-31 08:53

본문

이끼 낀 세월을 비집고 

살결을 타고  

개미들의 도로가 되었다 


청산을 품에 안았을 땐

각진 어깨 치켜세웠으리라 


 

굴곡진 세월 속에 봉분은 있고 없고 

축 늘어진 어깨 땅바닥을 설설 기며 

칡넝쿨 오랏줄에 칭칭 감긴 유배된 귀양살이

지하에 갇힌 듯 얼굴만 드러내 놓고  

풍상으로 패인 자국마다 그렁그렁 맺힌 눈물

이끼들 먹이 되어 세력을 넓혀가고 

하얗게 버짐 핀 곳 살펴보니 

새들의 측간인 듯

허리 굽은 노송 하나 새집을 가슴에 안고 

바람결에 너털거려 

흐릿해지고 먼지에 파묻힌 글자들이 

호접몽을 꾸면서 어디론가 날아다녀 

큰 돌부리인 양 산허리에 박혀있다 

소스보기

<p>이끼 낀 세월을 비집고&nbsp;</p><p>살결을 타고 &nbsp;</p><p>개미들의 도로가 되었다&nbsp;</p><p><br></p><p>청산을 품에 안았을 땐</p><p>각진 어깨 치켜세웠으리라&nbsp;</p><p><br></p><p>&nbsp;</p><p>굴곡진 세월 속에 봉분은 있고 없고&nbsp;</p><p>축 늘어진 어깨 땅바닥을 설설 기며&nbsp;</p><p>칡넝쿨 오랏줄에 칭칭 감긴 유배된 귀양살이</p><p>지하에 갇힌 듯 얼굴만 드러내 놓고 &nbsp;</p><p>풍상으로 패인 자국마다 그렁그렁 맺힌 눈물</p><p>이끼들 먹이 되어 세력을 넓혀가고&nbsp;</p><p>하얗게 버짐 핀 곳 살펴보니&nbsp;</p><p>새들의 측간인 듯</p><p>허리 굽은 노송 하나 새집을 가슴에 안고&nbsp;</p><p>바람결에 너털거려&nbsp;</p><p>흐릿해지고 먼지에 파묻힌 글자들이&nbsp;</p><p>호접몽을 꾸면서 어디론가 날아다녀&nbsp;</p><p>큰 돌부리인 양 산허리에 박혀있다&nbsp;</p>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윗돌인가요 조막돌인가요
좀 외로워 보입니다
뽑든가 덮든가 해주고 싶은데요
잘읽고 갑니다
선아2시인님^^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눈엔 바위만큼 크게 보이긴 한데
산에 박혀 있는거 보니 조막돌인듯도 싶고

감사합니다 부엌방 시인님

사이언스포임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허리의 돌비
가늠할 수 없는 자연의 시간, 그러나 어느샌가 조화를 이룬 모습
잘보고 갑니다, 선아2시인님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판서의 비석 정도는 되나 봅니다
후손들도 찾아오지않는 세월의 겁에 묻힌 돌비 정경이 외롭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시인님!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이 흐르면 바뀐 왕조도 잊혀지는데
하물며 돌비 정도야 .....ㅎㅎ
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주손 시인님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아 2]시인님은
관심이 있으셔서 시향이 가슴으로 스미어
한 송이 시로 휘날려 나래 피셨습니다.

드라마 속에 나오는 한 많은 이씨조선 500년사
잠시 생각해 보며 수많은 관료직의 선비들이 억울하게
유배 생활 하다 흔적을 남긴 돌비에 숙연해 집니다
다행히 그런 세상에 살지 않아 감사한 맘입니다

cucudaldal님의 댓글

profile_image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아 2시인님 한가지 허락을 청합니다. 제 시에 선아 2시인님의 탱고를 소재로 사용하였는데 발표가능할지요. 출처는 다 밝혔습니다. 궁금해서 여쭈어봅니다. 아니면 다른 테마로 바꿔야 해서...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돌비에 대한 깊은 상념과 자연에 대한 무상함과
세월을 흐름에 대한 연륜을 짚어내는 고뇌를 담아내어
가슴을 찡하게 합니다.

선아2 시인님!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추한 졸시에 이런 답을 해 주시니
감사하는 마음 그지 없습니다
오늘도 행복으로 이어 가세요
 
힐링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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