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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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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0회 작성일 19-01-29 03:50

본문

해제解題

        시는 지성의 몰락이어야 한다. ─ 브르통(A. Breton)


      활연




폐허의 뒤란이라 쓰고

어스름 녘 거미가 잡아당기는 힘
저물녘 썰물의 힘

기압골 어두운 음악이라 부르고
구름을 탈의하면서 묵음을 착의할 수 있을까

재롱을 배우는 사냥개의 꼬리를,
원숭이가 잠든 시간으로 날아오는 독화살
게임을 물어오는 사냥개
눈동자를 참요라 쓰고
쌀알을 던지며 점을 칠 수 있을까


           。


이 새를 고하는 것이라면 흰 오리들은 훈제가 되어 연기처럼 날아가고
몸 밖으로 검은 피가 흐르는 밤
메아리가 날아가는 편서풍으로
음악은 길들여질까

지퍼를 열어 날아가는 새
요동하는 탬버린 짤랑거리는 감각에 대하여 앞니 빠진 사냥개에 대하여 문풍지 찢긴 말에 대하여
감각이라 쓰고 분열이라 읽을 수 있을까

아스팔트지紙에 그린 새들의 발가락

물고기 속으로 흐르는 강을
강바닥 고요한 먼지를
머나먼 악장이라 부를 수 있을까

애완용 애교로 탈바꿈하기까지
개가 개로 돌아오기까지


           。


푸들 한 마리
무척 아름답게 나풀거린다
감각이 푸들을
푸들이 감각을 길들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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