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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파다 3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1,122회 작성일 19-01-23 00:28

본문

땅을 파다 3 / 부엌방

 

꼭두새벽부터

성과 아버지는 정과

망치를 챙기시고

이장댁으로 가신다

삽 하나 들고

어제는 아버지 손이 다 부풀어

안티푸라민을 발라주었다

다음날

산에서 땅파기로 마음먹었다

오늘도 그냥

한 삽을 뜬다

떼짱이 질기다

내리쳤다

바로 흔들려 삽이 부러지겠다

두 삽을 뜬다

무릎이 시리다

주저앉고

침을 뱉는다

숲이 고요하다

적막해 일어났다

세 삽을 떴다

우물 파시는 아버지만

생각난다

계속 팠다

힘들지 않다

나갈 수 없이 팠다

든든하다

대견타

우물 같다

시원하다

삽을 밟고 나갔다

시원히 밖에서

동네를 보고 오줌을 쌌다

다음날 삽이 쓰러졌다.

 

 

 

 

 

 


댓글목록

야랑野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헉! 땅 고만파세요.
우리네 따라지 인생, 땅을파서 노다지(금)꿈 꾸었지요.
이제는 암 소용없시요. 땅을 파기전에 땅속을 내시경으로 훤히 들여다본당께로,
그래도 땅 파는것 말고 뭐 해볼것이 없다는게 슬픔니다. 달밤에 삽질 같이해도 즐거우면 즐거운거 맞습니다.
동참 합니다. 두서없었습니다. 혜량하시옵소서.  내, 내, 건안하시옵소서.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와 함께 하는 이 작업의 특성은
우물인지 아니면 노다지를 위한 전력투구의
삶인지 절박하고 절실함이 와 닿습니다.
전자가 아버지라면 후자는 아들일진대
아들은 수동적인 삶을 거절하고자는
내적 힘이 더 강하게 밀려옵니다.

부엌방 시인님!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도 땅을 파셨네요
시원하게 ....
다음날 삽을 쓰러뜨려 놓으신거 보니
다음시도 기대를 해도 좋겠습니다 부엌방 시인님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소리 듣고 싶어 할만 하시넹요  제 글에 격한 반응 보이셔서 얼마나 못 쓰길래 그라시나 했더마 ㅋㅋ 시인님!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래 단것 많이 먹으면 이 썩어요 시인님! 저는 아직 시인이 아니예요  누가 글케 부르면 제가 영양탕집 엑기스에 슬쩍 타는 물 같이 염치 없게 느껴 졌어요 그런 부끄러움이 없다면 선생님은 진정한 시인님 맞아요 건필 하세요 시인님

베르사유의장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쁜 부엌방시인님
참으로 이러시기옵니까 ...

호호호
매일 땅만 파시면
언제 쉬시고
언제 기분전환 하시옵니까 ...

네 그럼 쉬어가면서
아주 조금 씩 만
천천히 파시옵소서

그래도 짬짬히
즐거운 하루안에서
오늘도 좋은 하루 ...
행복하게 잘
보내시옵소서

님께서
힘나시라고
오늘도 즐겁게

아름다운 꿈을
가진 소녀들처럼
명랑 상큼 발랄하게

라랄라
랄라
라랄라

*즐거운 화음이
아마도 님께
기쁨을 선사할
것이옵니다 ...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지런하셨던
아버님이 많이
그리우신가 봅니다

가끔 무슨일 하다
어머님과의 연관 된일
하다보면 그리움 밀려와

추억하며 어머니께서
하셨던 일 그대로 해 볼
종종 있어 다시 상기하며

제 아이들에게도
함께 시도해 보곤 합니다
추억은 그리움을 남기네요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쎄요 질박한 삶의 언저리는 파 봐야 자꾸 그 언저리만 건드리는,,,
시원하게 오줌 싸시는 걸로 만족 하시죠
러닝 시인님은 제가 달래 놨으니,,,^^*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침까지  발라가며
흙 속을  깊게 깊게  파내셨군요**

용심 난  샆자룬데    어디 끝까지야  겨딜 재간 있었겠습니까ㅎㅎ
부엌방님  찬찬히  마무리하셔요
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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