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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틴, 너는 어디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0건 조회 1,185회 작성일 19-01-20 08:12

본문



버틴, 너는 어디로?

 

석촌 정금용


 

 

그루터기만 남은 

기억의 저편 아스라이 


온갖 풍상이 배인 노송은

세월을 견디는 비방을 솔잎에 숨겨

드러난 무늬로 버티는 말없는 풍경 이었다

 

허나

초록 활개는 어디로 가고

켜켜로 둘렀던 거북무늬갑옷도 벗겨져

끈끈했던 송진도, 박혔던 옹이도

군살도 비어

얼이 빠지고 말아

 

검은 먹줄로 둘레와 길이를 

치수로 가늠하는 대목의 눈에 파이고 다듬어져

 

곧게 벗은  

허공을 떠받는 아름기둥으로

칭송에, 천년을 버티다 


풍경을 잃고 어디로 갔나? 

 

바람도 비켜가던 초록이 성성했던 소나무도


묵연한 아름기둥

더없이 늠름했던 뼈대도

 

송진내 가셔버린

삭은 그루터기 마저도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cucudaldal님
저는  손댄 적 없습니다ㅎㅎ

그냥  어느 세월만큼  '채워졌다  빈  풍경'  지켜보았을 따름이지요**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 세월에 온갖 풍우를 겪은 산 증인!
나무일 수도 사람일 수도,
아니면 자연일 수도 있겠습니다

주말 평안하게 지내시기를 빕니다.
포천 막결리 마음으로 한 병 보냅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골 마을  어디나 가면, 
으례  지켜보던  어디쯤엔가  그 나무들, 그 자태들  그 풍경들**

왠 일인지  거의 사라져 글로나마  잠시***
두무지님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번쩍번쩍 빛나던 그를 본적 있습니다.
그는 주로 바다에서 삽니다. 손도 많고 발도 많습니다.

뽑혔는지 빠졌는지 반질반질 합니다. ㅎㅎ 로망이 아니고 노망에
가까이 접근 했다는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나(그)는 누구일까요? ㅎㅎ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게  옮겨 붙여보니
또 다른  그럴싸한  풍경이 되는 줄 몰랐습니다

그가 누군지 알쏭달쏭하긴 하면서도요***^^
추시인님 고맙습니다
석촌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재를
그렇게 대했습니다,  저도요
그래야  더  절실해졌으니까요**

주손문우님  공감해주셔 고맙습니다
석촌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년기 때부터  보아왔던
익숙했던  굽은 소나무 등걸이  어느틈엔가  안 보였죠

그 빼앗긴 기분을  잊지 못했죠,, 선아2님
석촌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자나,  고대광실이나
산간 오막이거나  버텨준 것은  기둥이었습니다

사람, 다음으로는요,,  백록시인님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송의 천년 시간이 석촌 시인님의 글에 잠시나마 위로가 되겠습니다.
버틴 시간이 얼마인데...
어디가나 마을의 수호신 같던 고목들이 다 없어졌습니다.
고향이 이제 마음에도 사그라져 갑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경에서는 굽은  노송이

삶에서는  고향처럼**
마음에 깃든  정성이리라 생각됩니다
현덕시인님  고맙습니다
석촌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 메시지가
무언가 넘어져가는
저는 경복궁 어느곳을
생각했어요
상징인 소나무
한옥과 고대왕실
아니면 거시기
의미가 깊어 옹이가 깊숙이 박혀
단단해
이해가  복잡합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되셔요
정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아는  시골  어느 정자나
광화문 뒤쪽,  궁궐쯤을  연상 했지요

구부정하게  고향 초가 받들었던  솔 기둥도 함께요**
고맙습니다
석촌

사이언스포임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국 이기는 것은 세월인가요,
모든 것이 이 또한 지나가나요?
그래도 사람의 마음에 아쉬움과 그리움의 흔적을 남기네요
잘보고 갑니다, 정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송의 자취가  그지 없어
한 마디로  명명하기가  애매합니다

부엌방님
섣달 보름달빛에  태평하시기 바랍니다
석촌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석촌 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시인님의 시를 대 하면서 눈물 흘렸습니다

노송에 비유 시로 승화시킨 인간의 한 생애로 보고 십습니다
영웅 호걸도 삶의 행로 속에서 옹이로 박혀 천년 도 버티는
무언의 인내 ......하늘이 알까 땅이 알까?
자아의 성찰 속에서 생각 합니다
감사 합니다
고운밤 되시옵소서

정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은 것은 
허망한  빈자리

풍경으로도  나무로도  뼈대로도 
모두 스러져,  모습은  삭은 삭정이일 뿐인가 봅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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