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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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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경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10회 작성일 25-07-21 12:35

본문

구강/최경순

칠흑 같은 철옹성(星)
주춧돌 위 맞물린 성벽
은빛 반짝이는 서른두 개의 별,

굳건하다

성안을 들락거리던 거르지 못한 비문
혀의 촉각을 세워 더듬어 만지고
쓰다듬어 주무르고 비문을 탐독한다

성안을 들락거리던 가시 돋친 말 
절구에 찧고 디딜방아에 빻고
맷돌에 간 말이 씨가 되 듯

탐독을 끝낸 혀
목구멍 하역을 돕는다

둘은 공생 관계자이자 경쟁 관계다

말문이 트이자
세 치 혀가 꼬드겨 성 밖으로
줄행랑을 치려는 순간,
성문으로 말꼬리를 자르니
말문이 막혔다

성문은 필요에 따라 
말의 가교 역할을 한다

뼈 시린 세월, 혀 발림으로
뼈에 붙은 자투리를 뜯었을 뿐인데
별 하나 별똥별이 되고 말았다 

시린 성벽 사이로
상스러운 말이 바람 등 타고
섬광을 쫓아 달려나가자
말의 혀에 재갈을 물려 가뒀다

별에 새겨진 갑골문자
시린 벽을 더듬어 보지만
허공만이 혀를 찬다

혀에 읽힌 비문, 별은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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