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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림동색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312회 작성일 18-12-29 11:02

본문

귤림동색橘林冬色 / 백록

 

 


올랫길 겨울의 표정을 뚜벅뚜벅 훔치다보면

짙은 초록의 유혹들이 얼씬거리고 있지

속속들이 붉은 흥분의 도가니

그게 바로 제주의 동백이지

엄동설한에도 이 섬의 초록은 역시

동색同色이구나 싶은,

 

그 색 너머로 또 다른 초록들이 닮은꼴로 숲을 이룬 채

하염없이 거친 숨 몰아쉬고 있지

여전히 저들의 본색이 마치 추색秋色인 양 품고

노란 추파를 잔뜩 던지고 있지만

섬의 계절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지

여기가 바로 설국이구나 싶은 순간

동공이 눈 무덤으로 파묻히며

하루아침에 주검으로 변색해버리는

똥색 같은 노숙의 신세지

 

아! 희끗희끗 얼어붙는

누런 농심農心이여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생진 시인보다
더 제주를 사랑하시는
시인은?
김태운 시인님
항상 제주도를
가고 싶은 시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가운 추위속에 발갛게 피는 동백,
푸른 잎이 있어 가능했지 싶습니다

천태만상의 제주 날씨처럼,
누렇게 끝이 얼어붙는 농심을 떠 올렸군요

변화무쌍한 기후만큼 복잡한 그 곳에 삶을 깊게 조명하신듯 합니다
주말 잘 지내시고 세모에 좋은 꿈 꾸시기를 빕니다.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제주도는 하얀 눈밭이라면서요
한번 갈려고 했더니 차가 움직이지 못하니까 오지 말라네요
그리 먼 시간도 아닌데 안나서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답글이 꽤 늦었습니다
오신 분들 모두 연말연시 행복하시길 빕니다
부엌방님,
이제 그만 큰 방으로 나오시고요
두무지님,
호숫가에서 월척 하나 낚으시고요
선아2님,
닠을 선아선아로 개명하심도 좋으실 듯
꿈길따라님,
시며 소설이며 모두 뜻하시는 바 이루시고요

거듭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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