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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을 개다가 문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135회 작성일 25-07-18 11:42

본문

료함이 바삭하게 튀겨진 휴일 오후

연신 터지는 하품이 눈물샘을 자극했다

아내는 건조대에 빨래를 널어 테라스에 옮겨 놓고 외출중이고

새벽에 들어온 아들은 오후가 되어도 은하수를 건너는 중이다

소파에 누워 리모컨을 쥐고

TV 채널을 처음부터 끝까지 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는 것도 싫증 나고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것조차 귀찮아졌다

눈을 뜨면 낯익은 구름이 창을 통해 텅 빈 몸을 들여다보고

새들이 구름에 찍는 발자국 소리를

가슴으로 읽는 방법을 가르쳐 주려는 것도

남의 옷을 입는 것처럼 거북했다

 

별의 해안을 적시는 파도 소리를 듣다가 눈을 떴을 때

태양의 목젖이 한창 부풀어 오르고

붐비는 햇살에 수분 털린 빨래들이 바람을 때리고 있었다

가끔 빨래를 개다 보면 양말 한 짝이 부족했던 적이 종종 있음을 기억하고

빨래를 걷어와 개기 시작했다

열 장이 넘는 수건마다 매달고 있는 다양한 풍경들이

아득히 멀어진 시간의 기슭을 걷게 했다

첫돌, 회갑, 고희, 개업, 운동회, 야유회 등 꿈을 담은 이력이 기념 문구로

수건에 저장되어 있었다

계곡물처럼 어깨를 부딪치며 흘려보낸 시간의 벼랑이

탈색되어가는 수건 속 문구 만큼이나 가파랐다

 

탈주범처럼 수많은 담장을 뛰어넘은 시간,

나는 풍화한 내 생의 톱니바퀴에 바를 윤활유를 한동안 고민했다.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가장의 일상의 단면이 여지 없이 드러내면서
삶의 흐름의 시간을 점진적으로 포착해가면서
한 생이 살아온 시간을 드라틱하게 펼쳐 놓고 있습니다.
어디론가 탈주범처럼
담장을 넘어간  시간의 아쉬움을 담담하게
수채화 그리고 있지만  내부에 잠재 되어 있는
열망은  다시금 바라보게 됩니다.
한 남자의 자상함과 아내에 대한 배려심이 깊이
스며든 것을 봅니다.게울러 터진 남자의 속성들
손 하나 까닥 하지 않고 드러누워 퍼질러 자고
그런 모습과 정반대인 시인님의  삶이 녹아든
생의 행복이 어떻게 녹아들고 거기 안에 스며든 세상사의
넉넉함까지 읽혀집니다.
일상의 가장 같은데 노자와 장자 편에 나온  그 너그러움과
탈관의 여유까지 깃들어 유유자적의 풍모까지 읽혀졌습니다.
아내에게 보내는 사랑의 마음이 한 송이 피어난 것을 봅니다. 
사랑 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으로
보이는 사람은  행복한 부부라는 시귀절을 접목해 보면
시인님께서 사모님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으로
보고 산다는 것을 다시금 재발견케 하는 시였습니다. 

또 하루 저물어갑니다.
사모님과 와인 한 잔과 함께 여름날의 저녁을 맞이 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도 변함없이 좋은 시평과 함께 장문의 글을 주셨네요.
사실 저의 실체는 게을러 터져서
아내가 청소기 돌리면 소파에 앉아서 발만 살짝 들었다가 내려놓습니다.
저처럼 게으른 사람 없을 거라고 늘 타박을 줍니다.
제가 빨래를 걷어다 갠 건 낮잠을 늘어지게 자다가 일어나 하도 무료해서 일부러 일거리를 만들었는데
그것도 개다가 말았습니다.
비가 그치니까 또 습하고 더워지는 군요.
건강 챙기시며 행복한 주말 맞이 하십시오. 힐링시인님.

onexer님의 댓글

profile_image onex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료함이 바삭하게 튀겨진  휴일 오후
별의 해안을 적시는 파도 소리
계곡물처럼 어깨를 부딪치며 흘려보낸 시간의 벼랑
탈주범처럼 수많은 담장을 뛰어넘은 시간
풍화한 내 생의 톱니바퀴에 바를 윤활유를 한동안 고민했다.

수건을 개는 소소한 하루의 단상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의 조각들을
꼬리에 고리를 물고 포착하는
결코, 일상적이지 않는 깊이 있는 단상
가야 할 방향.

수퍼스톰 시인님~^^  __()__()__()__

수퍼스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신경을 다른 곳에 쓰다보니 시 쓰기도 못하고
전에 써 놓았던 글을 뒤져서 한편 올렸는데
너무 속이 훤히 들여다 보여 시가 밋밋합니다.
시인님께서 올리신 "덩굴 식물 감기는 방향" 정말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늘 건필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의 삶의 해석과 체험을 통해
큰 공감대를 얻었다 할까요?
상상력의 베이스가  머리로 심장으로  온몸으로
정확히 말하자면 온몸으로 수건을 갠 듯...
좋은 글에 공감 인장 꾸~욱 누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시인님 귀한 발걸음 주셨네요.
부족한 글에 좋은 말씀으로 함께 해 주시니 힘이 납니다.
요즘 여러 생각이 서로 꼬이다 보니 글도 안 써지고
잡꿈만 뒤죽박죽 꿉니다.
건너야 할 여름철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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