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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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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공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4회 작성일 18-11-29 19:20

본문



어떤 농담 / 공백 


끓는점은 우연처럼 도달했네 팔에 약간의 화상을 입고 찾아간 병원, 낯선 당신은 우리의 나이테가 닮았다고 했네 정확히 하루의 눈금만한 차이였다네 병원으로 자주 오라는 우스갯소리를 한참 되새기다 팔의 쓰라림이 가신 뒤에야 전화를 걸었지 당신의 눈에 나의 낡은 거울 하나 두고 왔다고


그날 밤 당신의 눈에서 한참동안 거울을 찾았네 잊고 지내던 옛 애인의 얼굴을 비추었다가 흐릿해지는 거울, 품 속의 핫팩과 농담을 건내는 내 표정이 궁금한 거울, 두꺼운 입술만이 단단한 침묵 사이로 비집고 들어간 거울, 잘못 발음해도 쉽사리 겨울이 되지 않을 것 같은 거울, 겨울 밤 긴 속눈썹 아래서 은밀히 겨누는 총구를 잠시 바라보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네, 거울은 당신이 지금 가져갔다는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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