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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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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공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3회 작성일 18-11-27 17:57

본문

공원에서 / 공백



혼자 걷고 싶은데

혼자 걷기 싫은 밤
집 앞 공원으로 향했네


물안개 자욱한 곳
가로등들 일정한 간격으로
옅은 숨을 내쉬며
꿈을 꾸고 있었지 


꿈결에서 나는
하나의 점이었다가
짧은 문장이었다가
때로는 긴 침묵이기도 했네


어린 나무들이 저마다
반짝이는 눈을 향해
손을 뻗을 때
주머니 속에서 혼자
만지작거리던 말들은
어느새 백발이 되어 흘러나왔지


너는 까만 창 너머
어떤 하나의
미소로 앉아 있고
나는, 잊고 싶던 노래를
침착한 마음으로
벤치에 앉아 틀어보았네


규칙적인 수신음만 들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죽은 말들이 귀신이 되어
자꾸만 입 밖으로
울음처럼 새어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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