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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필요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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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6회 작성일 18-11-27 22:39

본문

<죽음의 필요성에 대하여>


지금 당장 어떤 천재지변이 일어나서

낙엽의 결각상마다 맺힌 서리가 녹고

온난 기단이 이 땅에 쳐들어온다 할지라도

그리 반갑지는 않을 것이다

당장 얼어죽을 걱정 하던 서울역 노숙자나

계산기 두드리며 난방비 걱정하던 주부들

그밖의 여남은 이들이야 한숨 돌릴지라도

그런 봄은 이름만 봄일 뿐이지

죽은 듯이 쉬어가야 할 때가 필요하다

어째서 그 잔인한 넉 달 뒤를 끌고 오랴

욕망은 욕망대로 심연에 가라앉고

격정은 격정대로 차갑게 식어가는

살아있는 죽음이 우리에게는 절실하다

지금 이 순간도 불타고 있는 이들과

이를 보며 기어이 불태우려 하는 이들과

불씨를 찾아 헤매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봄은 그때까지 죽어있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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