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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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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래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90회 작성일 18-10-15 14:56

본문


산다는 건

봄날 지천으로 솟아오르는 풀, 꽃봉오리의 榮華를 감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추웠던 겨울날 눈보라를 어떻게 견디었는지 생각하고

그들의 욕심 없는 散華를 실천하는 것이다

 

산다는 건

윤기 흐르는 여름날 나뭇잎과 쉼 없이 흐르는 강물에 안락함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무섭도록 내리치는 소낙비의 희생을 생각하고

그것과 나의 차이를 알아보는 것이다


산다는 건

가을날 단풍을 즐기고 그들의 잔해를 안타까워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본 가을처럼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아 놓고

가끔씩 그들이 보고 싶을 때 열어 보는 것이다


산다는 건

눈 쌓이고 물이 얼어붙는 추위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묻혀버린 나의 幻影을 찾아내고

미련 없이 버리는 것이다


산다는 건

희망과 절망이 나를 오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들을 오가는 것임을 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게 한다는 것임을  믿는 것이다

 

댓글목록

사이언스포임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토록 예리하고
깊이 있는 울림을 전하는 시에 감동하고 갑니다
다래순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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