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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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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2회 작성일 18-09-27 09:02

본문

 
       빛과 어둠

소반만한 형광등 아래
낱낱이 맑갛게 드러난 안방,
침대에 걸터 앉아 
무심결에 
손톱을 바짝 깍았다

덕택으로
시간을 거슬러
아득한 여행길에 오른다

삼십촉 백열등은 
아쉬운 밝기와 온기를 
함께 드리웠다

한 조명 아래 모여 앉아 
잠들기까지 대면 대면 일상이 
천정 어둔 구석 거미줄에
채곡 채곡 매달렸다

어머니는 백열등 아래서 
산자락 위아래 논둑베듯
검정 가위로 오남매 
손톱을 베어 나갔다

잘려 나간 손톱 아래서 
선홍빛 실지렁이들이 
기어나왔다

반딧불이 흉내낸
형광등은 차가웁게
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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