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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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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65회 작성일 18-09-19 09:33

본문

`

 

 

             사랑에 대하여 10



가늘고 긴

검은 기계음이 기어간다

모기 퇴치 전자음이 부화하고

도시는 가로등을 켠다

숲 그늘이 길게 몸을 수그리는 늦은 오후가

엉덩이에 손등을 걸친 나를 지나간다

방충망이 걸러낸 낙엽과 나방들이 흔들리고

이별은 노크하는 법을 모른다며 고갤 숙인다

팝송을 흥얼거리는 외로운 허밍

카사브랑카는

한참이 되어도 흩어짐을 알지 못한다

공주님은 나 혼자만의 고유명사이자

형용사의 향기로 들락거리고

동사로 불타오르면서

숱한 접속사로 이어지고, 연기를 피워올린다

미니멀리즘으로 뜬 달덩이를 삼킨다

어째서 나는

여우에게 흠씬 물어뜯긴 하얀 토끼를 떠올리는가

의문사는 스멀스멀 눈물로 접혀지고

머리통이 휙 꺽이며 돌아서더니

빰은 저물어가는 노을빛에 젖어

아른아른 빛나는 물안개 구역을 가로지른다

왜 항상 최악으로 생각하는 거야

실망할 게 없어지니까요

비가 올 거야 같은 

팩트를 꽃 피우는 혼잣말이 지나간다


달까지 달려간 남자도 있는데

저 도시는 왜 저리 멀기만한 걸까


어느새 키를 키운 잔디밭에  발목이 잠기고

아담했던 뒷뜰도 지쳐보였다

9월의 검은 밤하늘이 내려앉고

별자리를 찾아서 이별의 가장자리에 눕힌다

침낭 속에 1인분의 밤, 

쭉 빗금선을 긋고 가는 별똥별 하나 바라본다

저기서 살다가

여기서 죽는가 싶은,


`

 

 

댓글목록

자넘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자넘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에 태어나서 뭔가 하나쯤은 알아서

가르쳐 주고 가고 싶은데...

하나 알기도 어렵고

마귀들한테 설명해서

"그래, 당신 말이 틀렸소." 인정받기도 지레 겁 나서

슬픔이니 사랑이니... 하나 정해서 이제부터 따져보려고 하오.

좋은 글 감사드림.

최근에 우연히 미스터션샤인이라는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등장인물 중에 고사홍이라는 매력적인 인물이 있더이다.

대사 중에 절창이 더러 있던데

표현이 시적이라... 정말 눈물나게 좋았어요.

"내가 이제부터 너의 하늘에 검은 새가 되려한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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