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소년을 돕지 않았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아무도 소년을 돕지 않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youh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84회 작성일 18-09-02 19:22

본문

아무도 소년을 돕지 않았다
'
김준오                  


오늘은 학교 선배를 만나는 날이다

적당하게 사람이 찬 지하철
자갈치 역에서 무섭게도 오래 머문다

나는 궁금해서 이어폰을 빼보니
저기서 울음소리와 웅성임이 들린다

그 소리가 겁을 몰아왔고
나를 달리게 만들었다

그곳엔 아이가 지하철 문틈 사이에
팔이 끼인 상태로 울부짖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자신의 나약함에 대한 슬픔이
어른들의 무력함에 대한 절망이 넘쳐났다

반대편 지하철은 영문도 모른 채
같은 자갈치 역에 멈춰 선다

강인한 어른들은 문이 닫히지 않게
송장처럼 굳어버린 채 서있다
얼굴은 불긋불긋 하나 노련한 행동하나 없다

나는 방해되는 어른을 치우고
비상장치를 작동시켰다

그리고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린다

10초 후에 열린다더니
이미 반대편 지하철은 가버리고 없다

조금 있다가 문이 열렸다
아이의 팔은 피로 범벅된 것처럼 뻘겠다

모르는 아이를 이토록 꽉 안아본 건 처음이다
그저 꽉 안아줬다 그리고 엄마에게 갔다

병원에 데려다줄까 오지랖을 부릴뻔했으나
그저 엄마랑 둘이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올라가는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문이 닫힐 때까지 나는 서있었다

그리고 뒤로 돌아봤을 때
달빛이 무너졌다

온 세상이 어두워졌고
나는 절망의 무릎을 땅에 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이미 휴대폰 속에서 히히덕대고
강아지 마냥 꾸벅꾸벅 졸고 있고
서랍마냥 멀뚱히 서있기만 한다

몇몇 썩을 이들은 아이의 엄마를 욕하고 있다
그리고 더 썩을 이들은 구경하다 가버린다

오늘은 학교 선배를 만나야 하는 날은 아닌듯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005건 466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8455 최마하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09-04
8454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3 09-04
8453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8 09-04
8452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09-04
845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 09-04
8450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9 09-04
8449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5 09-04
8448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9 09-04
8447 11rob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1 09-04
844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1 09-03
8445 마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09-03
8444 최마하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5 09-03
844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7 09-03
844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7 09-03
8441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4 09-03
8440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8 09-03
843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4 09-03
8438 안젤루스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9-03
8437
오래 된 방식 댓글+ 4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7 09-03
8436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09-03
8435
여름 끝자락 댓글+ 5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9 09-03
8434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0 09-03
8433 짱이 할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8 09-03
8432
새로운 시작 댓글+ 8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4 09-03
8431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8 09-03
8430
별을 향해 댓글+ 1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1 09-03
8429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4 09-03
8428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7 09-03
8427
웃음꽃 댓글+ 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6 09-03
842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1 09-03
8425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6 09-02
842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9 09-02
8423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2 09-02
열람중 youh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 09-02
8421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 09-02
8420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6 09-02
8419
어떤 소망 댓글+ 7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8 09-02
8418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4 09-02
8417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4 09-02
8416 은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 09-02
8415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2 09-02
8414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09-02
841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09-02
8412 예향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0 09-02
8411 하루비타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6 09-02
8410 빼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 09-02
8409 소슬바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4 09-01
840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9 09-01
8407 오운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4 09-01
8406 은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09-01
8405 최마하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0 09-01
8404
영원한 진리 댓글+ 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8 09-01
8403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0 09-01
8402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09-01
8401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5 09-01
8400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9 09-01
839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6 09-01
8398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4 09-01
839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09-01
8396
ㄱ의 계절 댓글+ 1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6 09-01
8395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3 09-01
8394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8 09-01
839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6 09-01
8392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 09-01
8391
화사한 마을 댓글+ 6
안젤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09-01
8390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09-01
8389 부산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09-01
8388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0 08-31
8387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7 08-31
8386
1인가구 댓글+ 2
낮하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08-3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