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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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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경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3회 작성일 25-06-13 12:27

본문

경鯨을 치다/최경순

망망대해 수술대 위
푸른 마스크의
포경선이 사방에서 조여 온다
가쁜 숨을 진정시키며 횟감을 내려다보는
나이팅게일의 눈들,

팔은 갑판의 지느러미처럼 묶이고
잠망경으로 본 솟아오른
고래 지느러미가 엉거주춤한다

사각사각 회 뜨는 소리너머 탈태하는 고래
하느님 보다 높은 의느님의 잔치
수입 보존을 위해 잘려나가는
어린 고래의 무지

경鯨을 칠 노릇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금도 광화문 태극기 옆 포경국기가 휘날리고
덧난 상처에 바르는 마이신이시여!
대한민국 만세

일등인데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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